서울 이야기 9

[후기] 『서울도시기본계획'66: 현대서울을 만든 공간각본』 연구성과발표회 - @서울역사박물관, 2026.2.24.

서울역사박물관 서울기획연구 『서울도시기본계획'66: 현대서울을 만든 공간각본』 연구성과발표회가 2026년 2월 24일에 있었다.서울역사박물관 덕후를 자처한지 1N년, 그간 덕후로서 역박에서 만드는 전시와 연구의 결과물들을 접했다면, 이번 발표회는 공식적인 연구진의 해설과 박물관이 하고 있는 고민을 듣는 자리이자, 어떻게 박물관이 하나의 연구 인프라를 만들어가는지를 조금은 가까이에서 보게 된 자리였다. 연구보고서와 발표 내용 자체의 깊이와 밀도가 좋았던 것은 물론이고. 어떻게 연구가 기획되고, 진행되고, 연구진들에게 어떤 고민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연구의 결과를 전시로 어떻게 풀어내고자 하는지, 연구에서 전시로 가는 초반 과정에서 이런 자리를 만들어 알리고, 의견을 듣고, 만들어가고자 하는지. 공개된 자리..

서울 이야기 2026.03.02

[석사논문] 편집된 서울의 얼굴: 88서울올림픽 전후 관광지도의 도시공간 재현 전략 연구

90년대 초에 태어난 나는, 새학년 새학기 초 항상 듣는 말이 있었다. 선생님들은 너네는 몇 년 생이니? 라고 물으셨고, 우리가 대답하면, 높은 확률로- "그럼 88올림픽은 못봤겠네?" 도대체 88올림픽이 뭐길래, 저렇게 기준점으로 얘기하시는 걸까. (이후에 2002년 월드컵을 나름 경험하긴 했지만,그것과는 결이 다른 것 같은데.) 88서울올림픽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한 건, 서울에 대한 자료를 찾아다니면서부터다. 하나는, 88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엄청나게 많은 개발사업들이 진행되었고, 도시에 아주 큰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 다른 하나는, 그렇게 큰 변화를 가져왔던 메가이벤트이기에, 88을 준비하면서-진행하면서 생산된 기록이 많다는 것. 올림픽을 실시간으로 경험한 세대는 아니지만, 도시덕후로써 서울을, 도..

서울 이야기 2026.02.18

[논문] “‘대서울’ 건설”의 자기서사(自己敍事) ― 1970년대 초 시정종합교양지 『대서울』 연구

1970년대 초 서울시가 발행한 시정종합교양지 『대서울』을 분석한 논문 「“‘대서울’ 건설”의 자기서사(自己敍事)」(박선양・김영준) 이 도시사학회 학회지 『도시연구: 역사·사회·문화』 40호(2025.11)에 게재되었습니다. 이 잡지는 지금까지 학술적으로 다뤄진 적이 없는 자료로, 양택식 시장 재임기 서울시가 '대서울 건설'이라는 비전 아래 스스로의 정체성을 구축해간 과정을 '자기서사'라는 관점에서 해석한 논문입니다. 그리고 이 포스트는 논문에 담지 못한, 이 자료와의 만남과 연구 과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이 논문을 쓰고, 투고하고, 게재된 것은 2025년의 일이지만, 시작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어느 순간부터 서울의 지도자료와 사진자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대..

서울 이야기 2026.02.18

강홍빈, 대학천변 기행 1. 동숭동 한 세기 / 2026.01.09. @도시상담

작년 2월, 도시상담 초대서가 특강(https://cityscape360.kr/16) 을 통해 처음 들었던 강홍빈 박사님의 강연은 내가 서울이라는 도시를 파고 든 시작점이자, 가장 궁금했던 분을 만나 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너무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약 1년 뒤인 2026년 1월 9일에는, 도시상담의 오픈 1주년 기념으로 동숭동에 대한 특강이 열렸다. 공지를 보자마자 부리나케 신청.강홍빈 박사님이 대학천변 주변에 대한 이야기로 글을 쓰고 계신다는 걸 접한건 2023년 서울학 공동 심포지움 기조강연에서였다. 항상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이번 특강은 그 중 '동숭동'주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시간. 홍보 이미지 속 제목은 대학천변 기행1. 동숭동 한 세기 였지만, ppt 제목은 였다. (시작..

서울 이야기 2026.02.02

강홍빈, 책장의 고고학 : 책을 통한 도시 탐험 / 2025.02.21.@도시상담

들으면서, 오늘 이 자리는 최대한 빠르게, 기록으로 남겨두어야겠다고 생각했던 시간. 강홍빈 선생님의 책장의 고고학>. 이 특강은 도시건축분야 전문서점, @dosisangdam의 시그니처 프로그램 의 일환이었다. 선생님의 서가 일부가 서점의 한 코너에 3개월간 꾸려진다. 무슨얘기부터 적을까, 일단 강홍빈 선생님의 이름을 알게된 대략 12년 전쯤의 얘기부터 하면 좋겠다. (개인적인 얘기가 다소 길게 있으니, 강의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표 자리부터 보시면 됩니다.) "서울학"이라는 단어는 학교의 역사 교양 수업에서 처음 접했다. 학부 과정 중엔 역사/철학 분야의 교양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마침 시간표에서 적당했던 과목이 서울학을 연구하시는 선생님들이 개설한 과목이었다. 그 수업에서 익숙하게 걸어다녔던 서울..

서울 이야기 2025.02.22

홍대앞 송정내길과 1차 도로명주소

현재의 도로명주소는 2009년 도로명주소법 개정 후 새로운 체계하에 만들어진 2차 새주소 사업의 결과물이다. 그 이전, 1995년부터 2007년까지 시행된 1차 도로명주소는 도로명이라는 큰 틀만 같을 뿐 도로명 체계는 자치단체마다 달랐고, 명패 디자인도, 길 이름도 제각각이었다. 1차 도로명 주소 명패는 2차 새주소사업을 하면서 대부분 철거되었지만, 아직까지 개인의 집이나 가게에는 남아있는 경우들이 가끔있다. (군청색 현 도로명주소 명패말고, 여러 모양+색깔(주로 초록이 많다)의 명패가 있다면, 1차 도로명주소 명패다.) 제각각인 도로명주소는 주소를 따라 길을 찾는 데는 단점이 많은 주소였지만, 도로'명'만 놓고 보면, 그 길과 동네의 역사, 특징을 알려주는 명사가 도로명에 붙어있어서, 길 이름들만 쭉 ..

서울 이야기 2022.07.17

중앙청 앞 광화문 호텔

트위터를 통해 알게된 중앙청 앞에 있었던 '광화문호텔' 건물. 1926년에 개업한 호텔이란 것도 그렇고, 미군정이 숙소와 사무실을 썼다는 사실도 그렇고, 호기심이 가는 건물이었다. 그렇게 머리속에 계속 남아있었는데, 과거 사진자료를 살펴보다가 이 건물이 포착된 사진을 몇 가지 찾을 수 있었다. 아래는 1958년의 사진이다. 건물 상단에 써있는 HOSPITAL! 호텔이 아니고 병원.??!! 옆면엔 한자?가 있는 것 같고, 두번째 글자가 大인지 太인지 다섯 글자로 병원이름이 써진 듯 하다. 1958년 서울 한복판에 3층 규모 병원이라면, 신문기사에도 있을 것 같았다. 오래전 지도에서 이 건물의 지번을 찾아 '세종로 68'로 검색해봤다. 그리고 마주한 기사. 이기붕의 감춰진 재산을 밝히는 기사 중, 부인 박마..

서울 이야기 2022.06.16

서울시 홍보매체의 변천사

얼마전 「월간 서울」이라는 서울시정 홍보 잡지의 창간호를 구했다. 1996년 7월호, 당시 시장은 조순. 현재 발행되는 「서울사랑」의 전신으로 보이는, 서울사랑보다는 좀 더 건조하고 정보량이 많은 잡지다. 원래는 대충 훑어 보고, 후에 96년 이후 시정을 훑으려면 월간 서울을 보면 되겠다 하고 지나가려 했는데, 마침 이 자료를 받은 시점에 서울기록원에 게시물이 하나 올라왔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같은 글입니다.) www.facebook.com/seoul.met.archives/posts/1432950073561020 www.instagram.com/p/CFZFQklp7Ag/ 고건 시장이 새서울뉴스 > 이명박 시장이 서울사랑.. 이렇게 시장이 바뀔 때마다 시정 홍보지도 바뀌었던 걸까? 서울사랑이 이명박-..

서울 이야기 2020.09.30

1968년 1월. 서울특별시 시정공약보고

1968년 1월 15일 서울시 시민회관에서는 서울특별시의 1967년도사업실적과 1968년도 계획에 대한 보고회가 있었습니다. 당시 배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리플릿을 구하게 되어 사진과 함께 원문을 올려봅니다. 이 리플릿은 여의도 개발계획이 그려진 전면(상단 사진 참조)과, 김현옥 시장 인사말과 1967년도 사업 및 1968년도 계획이 담긴 후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사말씀 서울특별시장 김현옥 지난 삼백예순날 땀흘린 결과를 오늘 여러분 앞에 보고를 드립니다. 지난 한해의 성과가 비록 보잘것없었다 할지라도 그 속에 깃든 우리의 뜻과 땀은 항시 우리의 주인이신 시민여러분을 향하고 있었다는 것만은 외람한 자랑으로 삼고 있읍니다. 보다 넓고 높은 세계를 향하여 도약하려는 「서울」의 꿈은 위대한 사백만시민 여러분..

서울 이야기 2019.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