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아홉살 인생>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아홉은 정말 묘한 숫자이다. 아홉을 쌓아 놓았기에 넉넉하고, 하나밖에 남지 않았기에 헛헛하다. 그 아홉이 지나면 또다시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하기에 불안하기도 하다. 따지고 보면, 이건 모두 십진법의 숫자놀음에 지나지 않지만, (후략)" 20년도 더 전에 읽었던 이 책에서 저 십진법의 숫자놀음이라는 문구만 유난히 오래 남았다. 주인공이 누구였는지, 어떤 배경이었는지도 흐릿해지는 동안에. 자주, 어떤 눈금을 버텨야할 때마다 십진법의 숫자놀음을 생각했으니까. 다음 10이 될때까지, 안되면 다음 5가 될때까지 버텨보자, 30초만 더 해보자, 1분을 채워보자 등등. 달리기는 십진법의 숫자놀음과 친한 운동이다. 시간, 거리, 칼로리 세 계기판이 쉼없이 돌아가는 트레드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