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울 도심 가까이에서 나고 자랐다. 큰 길 하나만 건너면 사대문안인. 내가 생각하는 서울의 매력 -오랜 역사와 성장하는 현대의 모습-을 익숙한 풍경으로 둔, 서울의 네이티브로 자랐다. 그러니까, 애써 여기저기 탐험하고 배울 필요 없이(스스로의 학습 욕구로 다니는 것 말고), 서울의 구조와 풍경을 자연스럽게 가지고 성장했다. 이 도시는 의심할 필요 없는 나의 도시였다. 서울이 나에게 자연스러운 도시일 수 있었던 것과 달리,엄마의 서울은 그렇지 않았다.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태어난 엄마는 일찍이 혈혈단신 상경했다. 엄마는 아직도 처음 명동 거리 풍경을 마주했을 때를 생생하게 말한다. 이게 무슨 별천지인지, 세상에 이게 서울이구나, 나는 여기서 배우고, 벌고, 돌아가지 않을거라고. 엄마는 서울이 급격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