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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된 서울의 얼굴: 88서울올림픽 전후 관광지도의 도시공간 재현 전략 연구

90년대 초에 태어난 나는, 새학년 새학기 초 항상 듣는 말이 있었다. 선생님들은 너네는 몇 년 생이니? 라고 물으셨고, 우리가 대답하면, 높은 확률로- "그럼 88올림픽은 못봤겠네?" 도대체 88올림픽이 뭐길래, 저렇게 기준점으로 얘기하시는 걸까. (이후에 2002년 월드컵을 나름 경험하긴 했지만,그것과는 결이 다른 것 같은데.) 88서울올림픽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한 건, 서울에 대한 자료를 찾아다니면서부터다. 하나는, 88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엄청나게 많은 개발사업들이 진행되었고, 도시에 아주 큰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 다른 하나는, 그렇게 큰 변화를 가져왔던 메가이벤트이기에, 88을 준비하면서-진행하면서 생산된 기록이 많다는 것. 올림픽을 실시간으로 경험한 세대는 아니지만, 도시덕후로써 서울을, 도시..

서울 이야기 2026.02.18

“‘대서울’ 건설”의 자기서사(自己敍事) ― 1970년대 초 시정종합교양지 『대서울』 연구

1970년대 초 서울시가 발행한 시정종합교양지 『대서울』을 분석한 논문 「“‘대서울’ 건설”의 자기서사(自己敍事)」(박선양・김영준) 이 도시사학회 학회지 『도시연구: 역사·사회·문화』 40호(2025.11)에 게재되었습니다. 이 잡지는 지금까지 학술적으로 다뤄진 적이 없는 자료로, 양택식 시장 재임기 서울시가 '대서울 건설'이라는 비전 아래 스스로의 정체성을 구축해간 과정을 '자기서사'라는 관점에서 해석한 논문입니다. 그리고 이 포스트는 논문에 담지 못한, 이 자료와의 만남과 연구 과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이 논문을 쓰고, 투고하고, 게재된 것은 2025년의 일이지만, 시작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어느 순간부터 서울의 지도자료와 사진자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대..

서울 이야기 2026.02.18

강홍빈, 대학천변 기행 1. 동숭동 한 세기 / 2026.01.09. @도시상담

작년 2월, 도시상담 초대서가 특강(https://cityscape360.kr/16) 을 통해 처음 들었던 강홍빈 박사님의 강연은 내가 서울이라는 도시를 파고 든 시작점이자, 가장 궁금했던 분을 만나 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너무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약 1년 뒤인 2026년 1월 9일에는, 도시상담의 오픈 1주년 기념으로 동숭동에 대한 특강이 열렸다. 공지를 보자마자 부리나케 신청.강홍빈 박사님이 대학천변 주변에 대한 이야기로 글을 쓰고 계신다는 걸 접한건 2023년 서울학 공동 심포지움 기조강연에서였다. 항상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이번 특강은 그 중 '동숭동'주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시간. 홍보 이미지 속 제목은 대학천변 기행1. 동숭동 한 세기 였지만, ppt 제목은 였다. (시작..

서울 이야기 2026.02.02

지역마라톤 대회와 관계인구 : 지역을 알기-관계 맺기 그 사이

달리기가 취미가 된 이후로, 내가 도시를 알아가고 이용하는 방법이 달라졌다. ‘달리기’는 ‘걷기’보다 같은 시간 동안 훨씬 더 긴 거리를 이동하며 살펴볼 수 있는 방식이다. 거기에, 달리는 속도감 속에서 보이는 도시의 풍경은 걸을 때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 집 근처 뒷산의 산책로도, 한강의 물길도, 매일 출퇴근 길의 거리도, 그렇게 다니면 지겹지 않냐고들 했지만, 달릴 때 서울의 풍경이 지루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익숙한 서울의 거리를 달리는 것도 재밌지만, 새로운 도시에서의 달리기는 한 차원 다른 즐거움을 주었다. 낯선 풍경 속에서 달리기는 속도가 느려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도시의 풍경만큼은 좋은 인상으로 마음 깊이 남았다. 도통 여행 계획을 세우지 않는 나이지만, "다른 도시에서의 달리기..

카테고리 없음 2025.07.04

강홍빈, 책장의 고고학 : 책을 통한 도시 탐험 / 2025.02.21.@도시상담

들으면서, 오늘 이 자리는 최대한 빠르게, 기록으로 남겨두어야겠다고 생각했던 시간. 강홍빈 선생님의 책장의 고고학>. 이 특강은 도시건축분야 전문서점, @dosisangdam의 시그니처 프로그램 의 일환이었다. 선생님의 서가 일부가 서점의 한 코너에 3개월간 꾸려진다. 무슨얘기부터 적을까, 일단 강홍빈 선생님의 이름을 알게된 대략 12년 전쯤의 얘기부터 하면 좋겠다. (개인적인 얘기가 다소 길게 있으니, 강의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표 자리부터 보시면 됩니다.) "서울학"이라는 단어는 학교의 역사 교양 수업에서 처음 접했다. 학부 과정 중엔 역사/철학 분야의 교양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마침 시간표에서 적당했던 과목이 서울학을 연구하시는 선생님들이 개설한 과목이었다. 그 수업에서 익숙하게 걸어다녔던 서울..

서울 이야기 2025.02.22

록펠러 아카이브 센터 (Rockefeller Archive Center) 방문과 열람

록펠러 아카이브 센터 (RAC, Rockefeller Archive Center) 1. 록펠러 아카이브 위치, 일반사항 록펠러 아카이브는 록펠러 재단 생산 기록과 포드재단 등 미국 내 민간단체 기록을 위탁, 보존하고 있는 아카이브이다. 뉴욕 맨해튼 근교, 슬리피 할로우에 위치하며, 인근에 태리타운역이 있다. 맨해튼 그랜드센트럴 터미널에서 급행 열차를 탈 경우 태리타운역까지 약 45분이 소요된다. 뉴욕에 방문한다면 당일치기로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거리. (가는 법은 3에서 소개) 아카이브 소개 및 보유 컬렉션 정보는 홈페이지https://rockarch.org/about-us/overview/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월-금 10시부터 17시까지이며, 휴일은 https://rockarch.org..

아카이브 2023.01.30

NARA Ⅱ 미국국립문서기록관리청 방문, 열람하기 (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 at College Park, MD)

NARA Ⅱ 미국국립문서기록관리청 방문, 열람하기 (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 at College Park, MD) 0. 아카이브 여행의 시작 서울에 대한 사진과 지도를 모으기 시작한 건 7-8년 정도 된 것 같다. 그 전에는 책이나 도록, 보고서에 있는 자료들을 보고 표기해두는 정도였다. 초기엔 지도 관련 도록을 모으다가 점차 지도 파일을 하나씩 리스트를 만들어 수집했고, 실물 지도도 조금씩 모으기 시작했다. 사진의 경우 서울 사진이 실린 사진집(서울역사박물관의 서울시정사진총서, 서울역사편찬원의 사진으로 본 서울, 정부기록사진집(하드카피/웹페이지), 사진가들이 촬영한 사진집/도록 등을)을 모으기 시작해서 서울사진아카이브(지금은 서울기록원 홈페이지에 ..

아카이브 2022.12.05

UN아카이브 방문기 (검색, 온라인/오프라인 열람)

UN Archives (UN ARMS, Archives and Records Management Section) 1. UN아카이브 위치 및 일반사항 유엔아카이브는 뉴욕 맨해튼 동쪽, 유엔 본부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아카이브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위치는 홈페이지 등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채널에 공개하고 있지 않다. 아마도 보안상의 이유인 것 같다. 정확한 주소는 아카이브 예약이 확정된 이용자에게 한해 이메일로 오는 법과 함께 안내해준다. 맨해튼 미드타운에 있기 때문에 접근성은 매우 좋다. 주변 치안도 좋고, 아카이브를 갔다가 다른 관광지에 가기도 좋다. 이건 반대로 연구 목적으로만 이곳을 방문하고자 한다면, 숙박비용과 생활비가 상당히 소요되는 부담스러운 위치이기도 하다. 루즈벨트 아..

아카이브 2022.12.01

해외 아카이브 탐방 준비하기

해외 아카이브에 대한 -한국어로 된- 자세한 정보를 찾기는 쉽지 않다. 어디에 어떤 아카이브가 있는지만 알아낸 다음, 구글에서 영문 정보를 찾는 방법이 제일 낫다. 문제는 한국 자료가 소장되어 있는 해외 아카이브들에 대한 목록을 찾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점이지만. 다른 나라의 아카이브와 도서관을 탐방하려고 할 때, 사전 정보 수집을 어디서 어떻게 하면 좋을 지, 이번 미국 방문 시 참고했던 곳들을 정리해보았다. 1. 국사편찬위원회 국사편찬위원회(국편)는 국외 기록을 수집/서비스 하는 국내 기관(국립중앙도서관이나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 국회기록보존소 등) 중에서도 수집 역사가 길고, 수집 범위도 방대한 곳이다. 국편에서 수집한 기록은 전자사료관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아래는 전자사료관에..

아카이브 2022.11.15

홍대앞 송정내길과 1차 도로명주소

현재의 도로명주소는 2009년 도로명주소법 개정 후 새로운 체계하에 만들어진 2차 새주소 사업의 결과물이다. 그 이전, 1995년부터 2007년까지 시행된 1차 도로명주소는 도로명이라는 큰 틀만 같을 뿐 도로명 체계는 자치단체마다 달랐고, 명패 디자인도, 길 이름도 제각각이었다. 1차 도로명 주소 명패는 2차 새주소사업을 하면서 대부분 철거되었지만, 아직까지 개인의 집이나 가게에는 남아있는 경우들이 가끔있다. (군청색 현 도로명주소 명패말고, 여러 모양+색깔(주로 초록이 많다)의 명패가 있다면, 1차 도로명주소 명패다.) 제각각인 도로명주소는 주소를 따라 길을 찾는 데는 단점이 많은 주소였지만, 도로'명'만 놓고 보면, 그 길과 동네의 역사, 특징을 알려주는 명사가 도로명에 붙어있어서, 길 이름들만 쭉 ..

서울 이야기 2022.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