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야기 4

홍대앞 송정내길과 1차 도로명주소

현재의 도로명주소는 2009년 도로명주소법 개정 후 새로운 체계하에 만들어진 2차 새주소 사업의 결과물이다. 그 이전, 1995년부터 2007년까지 시행된 1차 도로명주소는 도로명이라는 큰 틀만 같을 뿐 도로명 체계는 자치단체마다 달랐고, 명패 디자인도, 길 이름도 제각각이었다. 1차 도로명 주소 명패는 2차 새주소사업을 하면서 대부분 철거되었지만, 아직까지 개인의 집이나 가게에는 남아있는 경우들이 가끔있다. (군청색 현 도로명주소 명패말고, 여러 모양+색깔(주로 초록이 많다)의 명패가 있다면, 1차 도로명주소 명패다.) 제각각인 도로명주소는 주소를 따라 길을 찾는 데는 단점이 많은 주소였지만, 도로'명'만 놓고 보면, 그 길과 동네의 역사, 특징을 알려주는 명사가 도로명에 붙어있어서, 길 이름들만 쭉 ..

서울 이야기 2022.07.17

중앙청 앞 광화문 호텔

트위터를 통해 알게된 중앙청 앞에 있었던 '광화문호텔' 건물. 1926년에 개업한 호텔이란 것도 그렇고, 미군정이 숙소와 사무실을 썼다는 사실도 그렇고, 호기심이 가는 건물이었다. 그렇게 머리속에 계속 남아있었는데, 과거 사진자료를 살펴보다가 이 건물이 포착된 사진을 몇 가지 찾을 수 있었다. 아래는 1958년의 사진이다. 건물 상단에 써있는 HOSPITAL! 호텔이 아니고 병원.??!! 옆면엔 한자?가 있는 것 같고, 두번째 글자가 大인지 太인지 다섯 글자로 병원이름이 써진 듯 하다. 1958년 서울 한복판에 3층 규모 병원이라면, 신문기사에도 있을 것 같았다. 오래전 지도에서 이 건물의 지번을 찾아 '세종로 68'로 검색해봤다. 그리고 마주한 기사. 이기붕의 감춰진 재산을 밝히는 기사 중, 부인 박마..

서울 이야기 2022.06.16

서울시 홍보매체의 변천사

얼마전 「월간 서울」이라는 서울시정 홍보 잡지의 창간호를 구했다. 1996년 7월호, 당시 시장은 조순. 현재 발행되는 「서울사랑」의 전신으로 보이는, 서울사랑보다는 좀 더 건조하고 정보량이 많은 잡지다. 원래는 대충 훑어 보고, 후에 96년 이후 시정을 훑으려면 월간 서울을 보면 되겠다 하고 지나가려 했는데, 마침 이 자료를 받은 시점에 서울기록원에 게시물이 하나 올라왔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같은 글입니다.) www.facebook.com/seoul.met.archives/posts/1432950073561020 www.instagram.com/p/CFZFQklp7Ag/ 고건 시장이 새서울뉴스 > 이명박 시장이 서울사랑.. 이렇게 시장이 바뀔 때마다 시정 홍보지도 바뀌었던 걸까? 서울사랑이 이명박-..

서울 이야기 2020.09.30

1968년 1월. 서울특별시 시정공약보고

1968년 1월 15일 서울시 시민회관에서는 서울특별시의 1967년도사업실적과 1968년도 계획에 대한 보고회가 있었습니다. 당시 배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리플릿을 구하게 되어 사진과 함께 원문을 올려봅니다. 이 리플릿은 여의도 개발계획이 그려진 전면(상단 사진 참조)과, 김현옥 시장 인사말과 1967년도 사업 및 1968년도 계획이 담긴 후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사말씀 서울특별시장 김현옥 지난 삼백예순날 땀흘린 결과를 오늘 여러분 앞에 보고를 드립니다. 지난 한해의 성과가 비록 보잘것없었다 할지라도 그 속에 깃든 우리의 뜻과 땀은 항시 우리의 주인이신 시민여러분을 향하고 있었다는 것만은 외람한 자랑으로 삼고 있읍니다. 보다 넓고 높은 세계를 향하여 도약하려는 「서울」의 꿈은 위대한 사백만시민 여러분..

서울 이야기 2019.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