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록펠러 아카이브 센터 (Rockefeller Archive Center) 방문과 열람

cityscape 2023. 1. 30. 03:09

록펠러 아카이브 센터 (RAC, Rockefeller Archive Center)

 

1. 록펠러 아카이브 위치, 일반사항

 

록펠러 아카이브는 록펠러 재단 생산 기록과 포드재단 등 미국 내 민간단체 기록을 위탁, 보존하고 있는 아카이브이다. 뉴욕 맨해튼 근교, 슬리피 할로우에 위치하며, 인근에 태리타운역이 있다.

 맨해튼 그랜드센트럴 터미널에서 급행 열차를 탈 경우 태리타운역까지 약 45분이 소요된다.  뉴욕에 방문한다면 당일치기로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거리. (가는 법은 3에서 소개)

 

 아카이브 소개 및 보유 컬렉션 정보는  홈페이지https://rockarch.org/about-us/overview/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월-금 10시부터 17시까지이며, 휴일은 https://rockarch.org/collections/access-and-request-materials/holiday-schedule/ 에서 안내한다.

 

 

2. 방문예약, 오리엔테이션

 

 유엔아카이브와 마찬가지로 메일로 예약하고 확정되어야 방문할 수 있다. 예약 외 문의사항도 대표메일로 창구가 일원화 되어있는데, 회신은 매우 빠른 편이다. 열람실 자리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가는 일정을 대략 정했다면 가급적 빨리 예약메일을 보내는 것이 좋다. 나는 간단한 소개와 관심주제를 이야기하면서 메일을 보냈다.

 

 예약 확정 답장을 받으면서, 온라인 오리엔테이션*에 대한 안내를 함께 받았다. 방문전 가능한 스케줄 몇개를 적어 회신하면 오리엔테이션이 잡힌다. 담당 아키비스트와 1:1 화상으로 진행되며, 아카이브에 대한 소개와 오는 법, 자료 신청법과 나오는 시간, 공간안내, 카메라 사용규칙 등을 설명해준다. 대략 15-20분 정도 걸렸는데, 궁금한게 있었다면 이때 물어보면  된다. 

 오리엔테이션 시작 전에는 아키비스트에게 백신접종증명서와 여권을 화면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참고로 록펠러 아카이브는 미국에서 방문했던 어떤 공간보다 엄격한 백신접종/마스크 착용 규정을 준수하고 있었다. (셧다운 이후 오픈도 상당히 늦게했다. 유엔아카이브가 2021년 6월 재오픈한 것과 달리 여기는 2022년 4월에 재오픈)

 

 * 온라인 오리엔테이션은 센터 재오픈 이후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 대면 대화를 최소화하기 위함인 듯. 센터 정책에 따라 오티 방식은은 바뀔 수 있을 것이다.

 

https://rockarch.org/about-us/covid-19-prevention-policy-for-researchers-and-visitors/

지금도 가장 상위메뉴에서 코로나19관련 정책을 안내한다.

- 2차 접종 이상 백신 증명

- 방문일 기준 미국 입국 후 5일이 지나지 않은 경우 음성결과 제출

- 마스크 의무착용(식음료 섭취 시, 지정된 공간에서 휴식할 경우 제외)

 

 

3. 아카이브 가는 법 / 시설

 

맨해튼 42번가 그랜드센트럴터미널에서 Metro-North Railroad’s Hudson Line 급행을 타면 한 정거장 만에 Tarrytown에 도착한다. 

그랜드센트럴 표 자판기.
표는 위의 자판기에서 뽑으면 되고 뉴욕시 메트로카드랑 호환되지 않는다. 2022년 10월 기준, 피크타임 14.75$이었다.

 

 

열차 밖 풍경. 매우 예쁘다.. 보통 출근 경로와 반대로 가는 방향이기 떄문에 열차안은 매우 한적하다.

 

 아카이브에 예약할 때 이야기하면 태리타운 역에서 아카이브를 가는 밴을 이용할 수 있다. 오전에 한 번(태리타운역>아카이브), 오후에 한번(아카이브>태리타운역) 운행하기 때문에, 열차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한다. 오전의 경우 그랜드센트럴에서 9시 출발, 9시 45분 전후 도착하는 열차를 타야 태리타운 역앞에서 밴을 타는게 가능하다. 이 시간은 조금씩 다를 수 있는데, 오리엔테이션때 안내해준다.

 나는 미리 센터에 예약은 했지만.. 터미널에서 삽질을 하는 바람에… 타야하는 열차의 다음 열차를 탔고, 결국 태리타운역 앞에서 리프트(우버랑 비슷한 택시 앱)를 불렀다. 다행히 금방 배차가 되었고 아카이브까지는 10분 정도 걸렸다. 요금은 팁 포함 12불 정도. 주변 풍광이 굉장히 아름다워서 (정말 한-적한 교외지역이다) 거리가 반만 되었다면 걸어가도 좋았겠다 싶었다.

 

 올때도 밴이 한 번(오후 5시15분)이니 그 전에 가고 싶으면 택시를 불러 가야 한다. 센터 안에 콜택시 전화번호도 몇 개 있으니 그 업체들을 이용해도 된다.

위의 정보를 포함한 가는 방법은 센터 홈페이지 https://rockarch.org/collections/access-and-request-materials/#how-to-get-to-the-rac  를 참조.

 

록펠러 아카이브 센터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아카이브. 1960년대 지어진 고급 저택이다.

늦게 홀로 온 만큼 긴장된 상태에서 초인종을 누르니, 스탭이 나와 예약한 사람인지 확인하고 시설을 안내해주었다. 외투와 열람도구 외 소지품은 코트룸에 두고, 열람실에 들어갔다.

 

자료를 보는 열람실(리딩룸). 사진_록펠러 아카이브센터

리서처 6명을 수용하는 열람실이다. 벽쪽 가운데 책상에는 스탭 1명이 항상 상주하며, 3-4시간 단위로 교대하는 것 같았다. 

 

 시설은 매우 매우 좋다. 건물 자체는 오래되었지만 관리도 매우 잘되어 있고, 리서처를 위한 간식과 의약품(..)도 넉넉히 구비하고 있다. 1층 주방에서 조리도구 사용이 가능해서 가져온 도시락을 데워 먹어도 되고, 비치된 과일이랑 시리얼로 간단히 한끼를 해도 된다. 캡슐커피 머신도 있고 캡슐 종류도 많고….  먹으러 가는 건 아니지만.... 자료보다 보면 밥먹는 건 애매하고 당은 떨어지는데 알맞게 갖춰져 있어서 감사했다. 

다이닝 룸 (옆 방에 큰 키친이 따로있다.)

 

2층

 

1층. 층간 이동은 계단을 주로 이용하지만 엘리베이터도 있다.

 

매우 넓은 뒷마당. 점심을 먹기도 하고, 풍경이 예뻐서 넋놓고 쉬기도 좋다.

 

4. 자료 검색과 신청

 

록펠러 아카이브는 디지털 카탈로그와 자료 신청 시스템이 온라인으로 잘 구축되어 있다. 시스템이 직관적이라 가입하고 둘러보면 자료를 찾고 신청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먼저 RACcess(https://raccess.rockarch.org/)에 접속하여 계정을 만든다. 자료의 열람 및 복사를 신청,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그리고 DIMES(https://dimes.rockarch.org/)에서 필요한 자료를 검색, 신청할 수 있다.

 

DIMES

DIMES에서 키워드를 검색하면 이렇게 매치된 컬렉션과 매치된 수량이 출력된다.

컬렉션을 클릭하면 왼쪽에 컬렉션 설명이, 오른쪽에 컬렉션-시리즈-서브 시리즈 목록이 펼쳐진다. 펼치면 매치된 항목에 주황색으로 표시되어 쉽게 찾을 수 있다.

 

 

매치된 기록 찾아가기

하위계층을 파고파고 들어가보면 어디에 검색어가 매치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무지 귀여운 시스템이다.

이 때 검색어로 매치된 항목만 확인하지 말고 시리즈 주변으로도 살펴보면 좋다. 키워드로 바로 걸리지는 않지만 찾고 싶은 기록이 있을 수도 있으니.

 

리스트에 추가한 기록은 My list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체크하여 이메일로 보내기, csv로 다운, 열람실 신청이 가능하다.

 

5. 열람실에서 자료 이용

 

  열람실에 들어가면 오늘 내가 앉는 자리가 정해져 있다! (배치도도 있음) 그리고 책상 옆엔 온라인으로 신청해둔 기록물 카트도 와있다. 

카트에 실린 박스들

 

박스-폴더

박스와 폴더의 형태는 다른 아카이브들과 거의 같다. 

 

 기록물이 나오는 시간은 10시, 11시반, 1시반, 3시이다. 3시 넘어서 신청한 건은 다음 날에 나오니 시간에 유의하자. 새 기록이 나오는데까지 시간이 걸리니 현재 보고 있는 카트를 마치기 전에 신청하는 것이 좋다. 카트를 홀드하는 것도 역시 가능하다. 열람실에 있는 스탭에게 카트를 홀드한다/반납한다 이야기하면 된다. 마치고 나갈 때는 스탭이 먼저 홀드할꺼냐고 물어봐줬다.

 

RACcess에서 신청한 기록물 확인

 

RACcess에 접속해서 신청한 내역을 체크해보면, 열람실 카트에 나와있는 기록물은  Item Checked out to Researcher로 되어있다. 록펠러 아카이브는 기록물 신청-프로세싱-홀드 등의 과정이 다 전산으로 트래킹되고(박스마다 바코드가 붙어있다) 리서처도 그 과정을 볼 수 있게 되어있다. 이용해보니 되게 감동적이었던 시스템...

 

 

열람실 이용 규칙

열람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도구는 연필(펜X),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휴대폰, 태블릿 정도다. 

아래 규칙을 보면 NARA, UN아카이브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도 NARA만큼 엄격하고 타이트하게 관리하지는 않는다.

  • Place your outerwear, bags, and other nonessential items in the lockers provided.
  • Use only pencils and laptops for notes. No pens.
  • Food, beverages, and chewing gum are not permitted.
  • Review one folder at a time and mark its place in the box with the OUT card provided
  • Items in folders should not be rearranged or removed.
  • Avoid placing other items on top of documents. Ask the desk monitor for book weights.
  • If metal fasteners need to be removed, ask the desk monitor for assistance.

 

아카이브 내 온라인 열람

록펠러 아카이브의 일부 자료가 온라인으로 볼 수 있게 디지털화 되어있다. 버츄얼 볼트(Virtual Vault)는 디지털 기록을 열람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 아카이브 내부 와이파이로 접속한 경우에만 접근 가능하다. 만약 버츄얼 볼트에서 이용가능한 기록을 오프라인 열람 신청한 경우 취소 메일이 오며, 이때 시스템을 안내해준다.

버츄얼 볼트 기록확인

버츄얼 볼트에서 확인한 포드재단의 트립 리포트 기록이다. 뷰어로 바로 볼 수 있고, 다운로드도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OCR도 되어있는데, 영어는 OCR 인식률이 좋기 때문에 활용성이 높다. 


아카이브 와이파이로 DIMES에 접속하여 검색하면 디지털 기록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파랑-주황이 같이 있으니 더 귀여운(?!) 시스템

키워드 “Korea”로 검색했을 때 매치된 컬렉션 중 일부. 파란색으로 표시된 게 디지털 기록이며 Add to list 옆에 View online이 있다.

버츄얼 볼트에 대해서는 시스템 런칭 당시 록펠러 센터의 블로그 참조. https://blog.rockarch.org/virtual-vault-making-access-to-digitized-records-easier

 

6. 찾았던 기록에 대하여

 

 사전 조사때 참고했던 출장보고서에서는 록펠러 재단의 남산 드라마센터 지원, 조선말큰사전 지원 등의 원조관련 기록을 센터의 한국 관련 주요기록으로 기술했다. 남산 드라마센터가 건축가 김중업의 작품 중 하나로 나도 관심있는 건물이기도 하고, 위치가 ‘남산’이라 관련된 사진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드라마센터와 서울, 한국 등 지명 키워드로 기록을 추려 신청해보았다.

 

드라마센터 관련 기록은 주로 서신이 많았다. 부대자료 사이에 이렇게 리플릿들이 종종 있다.

오른쪽 사진 속 신순기는 배우 신구. 

드라마센터 관련 기사 스크랩, 사진들이 꽤 있다.



건물 모형

 

공사중 사진들

 

준공 직후 사진들.

 국내에서는 보지 못했던 사진들이 꽤 많았았다.

 

 그리고 큰 기대 없이 신청했던 박스 안에서 뜻밖의 발견을 하기도 했다. 김영임 사진작가의 사진 묶음이 사진관 봉투에 담겨있었는데, 열어보니 84년의 여의도, 서울사진이….

 이런 발견을 할 때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여러 박스들 사이에서 기록을 찾는 손맛이란..




김영임 작가의 사진. 여의도.

 

록펠러 아카이브에 갔던 날 날씨가 너무 좋았다. 여유가 있었다면 주변 풍경을 즐기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하고.. 퇴근 밴을 타고 나왔다.

아, 맨해튼까지 돌아가는 표는 그랜드센트럴에서 미리 끊어두는게 좋을 것 같다. 돌아올 땐 양키스스타디움으로 가는 뉴욕양키스 팬들로 북적여서 정신이 없었던데다 표 자판기도 현금만 가능했다. 

 

돌아가는 길의 태리타운 역



 

록펠러 아카이브 더 알아보기

국가기록원 검색출력 화면





◎ 아카이브 탐방준비하기

① UN아카이브
② 미국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 Ⅱ)
③ 록펠러 아카이브
④ 미국의회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