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UN아카이브 방문기 (검색, 온라인/오프라인 열람)

cityscape 2022. 12. 1. 16:21

UN Archives (UN ARMS, Archives and Records Management Section)

 

 1. UN아카이브 위치 및 일반사항

 

 유엔아카이브는 뉴욕 맨해튼 동쪽, 유엔 본부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아카이브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위치는 홈페이지 등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채널에 공개하고 있지 않다. 아마도 보안상의 이유인 것 같다. 정확한 주소는 아카이브 예약이 확정된 이용자에게 한해 이메일로 오는 법과 함께 안내해준다. 

 맨해튼 미드타운에 있기 때문에 접근성은 매우 좋다. 주변 치안도 좋고, 아카이브를 갔다가 다른 관광지에 가기도 좋다. 이건 반대로 연구 목적으로만 이곳을 방문하고자 한다면, 숙박비용과 생활비가 상당히 소요되는 부담스러운 위치이기도 하다. 루즈벨트 아일랜드나 LIC로 가면 조금 낫지만, 여기도 비용이 상당히 드는 곳이니..  어쨌든 연구목적은 아닌 고관심자(?)인 나와 같은 이용자가 관심가지고 가기에 너무나 좋은 위치라고 할 수 있다.

  운영시간과 이용법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https://archives.un.org/content/public-reference-services-0 이 페이지와 자주하는 질문 https://archives.un.org/content/faq-0 을 보면 이용자에게 필요한 내용이 잘 설명되어 있다. 

 

 주요 사항만 정리해보면,

- 운영시간은 월-금,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휴무일은 유엔 본부 휴일(https://ask.un.org/faq/112514)과 같은 날 쉰다.

- 예약은 이메일로 하면 되고, 보통 몇 주전 예약이 권장된다. 4월부터 8월(혹은 9월)까지는 최소 2달 전 예약을 권장한다.
   리서처 공간이 워낙 작기 때문에 통상 붐비지 않는 달이라고 해도 예약이 찰 수 있음에 유의.

- 코로나19로 셧다운 되었다가 2021년 6월부터 다시 운영하고 있으며, 2022년 11월 기준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완료(2차)한 사람에 한해 이용이 가능하다.
 마스크는 의무는 아니며 권장사항이다.

 

 2. 아카이브 예약하기

 

예약은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이메일로 하면 된다. 방문 일정이 대략 정해졌다면 메일을 보내는 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이외에 질문사항이나 요청사항 등 다른 커뮤니케이션도 메일로 하면 된다.

 예약 메일을 보낼때는 최대한 구체적으로 찾고 있는 주제와 관련 정보를 적을 것을 권한다. 내 경우 아카이브를 어떻게 알게 되었고(관심 주제와 연관), 무엇에 관심있고, 언제 가고싶은지 1순위 일정/2순위 일정을 적어서 보냈다. 답장은 영업일로 1-2일 안에 오는데, 이때 기록 신청 서식, 아카이브 등록 양식, 백신접종증명서를 보내줄 것을 요청한다. 언젠가는 백신접종증명은 요구하지 않더라도 기록 신청 목록과 등록신청서는 계속 필요할 것이다. 두 문서양식이 공개되어 있지는 않아서 폼을 직접 공유할 수는 없지만 어떤 문서인지 대강 소개하자면.

 

- 아카이브 등록 양식 (Registration Form):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등 인적사항과 리서치 주제 및 목적, 활용계획을 적는다.

- 기록 신청 서식 (Records Request Form):
   열람하고 싶은 기록물 정보를 적는 양식. 아카이브 검색엔진이나 finding aids에서 찾아 폴더타이틀, 레퍼런스 넘버 등을 적는다.
   * 만약 신청한 기록 중 이미 온라인에 디지털로 공개된 기록물이 있다면 온라인 링크를 알려주고 실제 열람에서는 제외한다고 알려준다.
   * 열람예약이 확정되면 신청한 기록물 목록은 뽑아가는 것이 좋다. (4번 항목에서 조금 더 설명)

 

 세개의 문서를 보내고 나면 예약이 확정되고, 방문 전 주에 상세 주소, 운영시간, 리서처 가이드(가지고 와도 되는 것/안되는 것 등등)를 이메일로 안내한다. 특별히 유의해야할 사항은 없으나 그래도 방문전엔 가이드와 홈페이지를 다시한번 확인할 것.

 

 3. 아카이브 검색하기

 

UN아카이브의 디지털화 작업은 계속 진행중이다. 많은 자료들이 디지털로 구축되어 있으니 먼저 디지털 아카이브에서 충분히 기록물의 구조와 내용을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

https://archives.un.org/sites/archives.un.org/files/atom_usersguide.pdf 이 가이드에 기록물 구조와 검색법이 잘 나와있다. 기록물 체계만 간략히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UN아카이브 기록물 체계 / 사용자 가이드 중

 Fonds(퐁, Archival Group(AG))  ex. AG-069

 ㄴSub-Fonds (항상 쓰이지는 않음.) ex. AG-069-001

   ㄴSeries. 퐁or 서브-퐁 아래에 위치. ex. S-1022

     ㄴBox. ex. S-1022-0100 (시리즈 S-1022에 있는 박스 100)

       ㄴFolder. 아이템 그룹. 실물 기록물은 실물 ‘폴더’형태. ex. S-1022-0100-0001 (시리즈 S-1022에 있는 박스 100에 있는 1번째 폴더)

         ㄴItem. 가장 작은단위 기록. 



https://search.archives.un.org/  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록물 구조-UNRRA 예. / 사용자가이드 중

 설명을 보고 원하는 키워드를 몇개 넣어보면서 살피면 대략 어떤 구조로 기록물이 쌓여있구나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UNKRA(유엔한국재건단)의 기록 중 하나(item)를 보자. https://search.archives.un.org/photo-4933

2020년 12월에 디지털파일이 업로드 된 사진 기록물이다. 기록물 위계와 날짜, 설명들이 있다. 기록물에 대해 기술한 설명의 경우 기록마다 다 다르다. 이것보다 더 긴 것도 있고 아주 간략한 경우도 있다.

 

[Fonds] United Nations Korean Reconstruction Agency (UNKRA) (1950-1958)

 -[Series] Photographs and Records

   -[Folder] Photograph Album IV

    -[Item] Photo 4933



 

 

한국기록을 찾는다면 관련된 UN조직이 몇 개로 추려질 것이다. 그러면 AG별로 정리된 finding aids를 살펴보자.

Finding Aids > https://archives.un.org/content/finding-aids

UNKRA의 경우 Finding Aids > Archives of Field Missions (https://archives.un.org/content/archives-field-missions) 로 들어가서 보면 된다.

UNKRA 기록은 AG-064에 해당한다.
Finding Aids에 있는 내용

AG-064 UNKRA 기록에 대한 써머리와 함께 기록목록-서브퐁이 없이 시리즈-박스-폴더까지 나와있다. 스캔 여부가 바로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 기록신청 목록을 추릴때도 유용하다.

  기록물 목록을 보다보면 제목만 봐서는 내가 찾는 기록이 맞는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포토 넘버만 있는 경우도 많고.. 조직 이름만 있거나 나라 이름만 있거나 추상화된 단어거나.. 여기서부터는 투입한 시간만큼 얻어가는 것 같다. 끝없는 브라우징 뿐.. 같은 박스안에 디지털 공개된 파일이 있다면 유추해 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신청목록을 추렸다.

 

 

  4. 아카이브 방문 열람하기

 

뉴욕에 도착한 다음 날 첫 일정이 유엔아카이브 방문이었다. 설렘 반, 피로감 반의 반, 두려움(?) 반의 반의 반.. 복합적인 마음을 안고 아카이브의 문을 두드렸다. 생각했던 것보다 리딩룸은 훨씬 작았다. ㄱ자형의 큰 테이블 6개?가 있는 작은 열람실. 들어가면 이름을 묻고 예약여부를 확인한다. 방문자 목록에 이름과 서명을 하고 원하는 자리에 앉으면 된다. 방문한 날에는 내가 첫 리서처였고, 끝날때까지 한 명의 리서처만 더 와서 공간을 여유롭게 쓸 수 있었다.

 

 

UN아카이브 리딩룸

 

방문자 목록에 서명할 때 보이는 안내문

 다른 아카이브나 도서관에서 자료신청을 하는 경우, 신청한 자료를 카트에 내어준다. 리서처는 그 카트를 가지고 가서 자리 옆에 두고 하나씩 꺼내본다.

반면 UN아카이브는 데스크에 있는 스탭이 카트에서 3-4개의 파일을 꺼내주면, 그걸 자리에서 확인하는 형태다. 받은 파일을 보고 반납하면, 그 다음 파일을 받고 하는 식. 카트에 두고 직접 꺼내보는 것보다는 불편하다. 그래도 리딩룸이 작기 때문에 파일을 받고 반납하는 게 아주 번거롭지는 않다. 

 신청한 기록물 목록을 뽑아가는 것이 좋다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노트북에 파일로만 있어도 문제는 없지만, 실물을 뽑아두고 기록물 확인 여부를 체크하면서 (+간단한 메모를 적으면서) 열람하는 것이 더 효율이 좋기 때문이다. (그렇게 못한사람..)

 미리 신청했던 기록 외에 추가 신청도 가능하지만 기록을 찾는데 시간이 걸리므로 리딩룸 내 스탭에게 최대한 빨리 얘기하는 것이 좋다.

 

  

참고서적 서가
Finding Aids 철

기록을 보면서 참고할만한 서적이나, 웹사이트에서 파일로 확인했던 파인딩 에이드를 인쇄본으로 볼 수도 있다. 종이를 넘겨가며 보면 더 눈에 잘 늘어오는 느낌적인 느낌..

문서나 사진을 촬영하고자 한다면 요 촬영대를 이용할 수 있다. 책상에 앉아 요리조리 빛을 피해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니, 이를 지켜보던 스탭이 친절히 기기를 안내해주고 카메라 세팅을 도와줬다. 

 뭔가 하고 싶음을 말로, 동작으로, 어필하면 다들 친절히 도와준다.

신청하고 받은 기록물 폴더(folder). 시리즈-박스-파일 순으로 넘버가 써있다. 왜 폴더가 아닌 파일인지는 모르겠다...

조금씩 다르게 생긴 폴더도 있었지만, 대체로 폴더 하나는 이렇게 생겼다. 이 폴더들을 담은 박스가 카트에 실려있고, 스탭은 신청 목록을 확인하면서 파일을 꺼내준다. 목록을 뽑아가면 좋은이유 하나 더.. 이미 봤던걸 다시 확인하고 싶거나, 다음 목록으로 점프해서 보고 싶거나 하면 목록으로 소통할 때 조금 더 편하기 때문. 폴더 단위로 기록을 신청하더라도, 카트에는 해당 폴더가 들어있는 박스가 통으로 와있다. 덕분에(?) 신청한 폴더가 들어있는 박스안의 다른 폴더는 (신청을 안했어도) 요청하면 볼 수 있다. 

열람했던 폴더 하나

 안에 있는 사진 한장 한장이 item이다. 이렇게 여러장인 경우도 있고, 달랑 한 장인 경우도 있고, 같은 사진만 다섯 장 들어있을 때도 있고 다양하다. 어떤 기록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폴더 하나씩 열때마다 두근두근하는 마음. 사진의 경우 캡션이 같은 폴더에 따로 있는 경우/없는 경우/다른 폴더에 묶여서 있는 경우 등 다양하니 해당 폴더 뿐 아니라 시리즈에 있는 다른 폴더도 주의하며 살펴야 한다.

 

홀드

기록은 예약한 기간동안 볼 수 있다. 홀드 개념이 있어서 다음날 다시 카트에서 기록을 받아서 보면 된다.

홀드는 다른 아카이브와 도서관에서도 가능했는데, 각각의 포스트에서 설명해보겠다. 

 

 

 5. 찾았던 기록에 대하여

 

 UN아카이브에서 자료를 찾고 신청할 때 처음부터 UNKRA(유엔한국재건단, 운크라)를 타겟으로 잡고 범위를 좁혔다. 왜 운크라였냐..하면 초기 주택 개발 등 전후 재건사업에 등장하는 기관이었기 때문이다. 

 기록을 찾을때는 기록을 소장하고 있는 기관, 기록이 생산된 기관, 그 두 기관 사이의 관계, 그리고 기록을 찾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맥락.. 이런 요소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어느 것 하나 또렷하게 있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아카이브를 웹에서, 현장에서 유람하면서, 또 내가 한 어떤 작업들이 기록으로 남고 나중에 활용되는 경험, 그 기록을 설명할 때의 경험들을 조금씩 쌓아가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요소들이다.

 내 관심사는 서울의 발전에 대한 문서-특히 사진, 지도 등 시각자료-를 찾는 것이었고, 운크라 기록은 유엔아카이브에서 소장하고 있는 기록 중 내가 찾는 기록이 있을 확률+기록을 봤을 때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가장 커보이는 기록군이었다. 실제로 방문 열람을 해보니 예상과 맞았던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었지만, 오프라인으로 기록을 보고 나니 기존에 보았던 온라인 기록을 새롭게 이해하게 되기도 했다.

 다음 방문때까지 운크라를 비롯한 다른 기록군을 열심히 유영하는 것이 내게 남은 과제다.

 

 

더 알아보기 1) 국내 기관에서 수집/제공하는 UN기록

 

국가기록원에서는 한국과 유엔이라는 콘텐츠 페이지에서 유엔관련 기록을 제공한다.

링크> https://theme.archives.go.kr/next/unKorea/viewMain.do

한국과 유엔 페이지 / 국가기록원

해외수집 기록물 코너에서는 유엔아카이브에서 수집한 사진 및 한국어 설명글을 열람할 수 있다.

"UN의 눈으로 본 한국" (https://theme.archives.go.kr/next/unonline/viewMain.do) 이라는 온라인 전시도 있으니 유엔의 한국관련 사진이 궁금하다면 위 페이지를 우선 참고하면 좋다.

 

UN 눈으로 본 한국 - UN소장 한국관련 기록사진 온라인 전시

발간된 기록집으는 2021년 9월 남북 유엔 동시가입 30주년을 기념한 사진집이 있다.

https://www.archives.go.kr/next/news/viewPublicationList.do?bg_no=480 

남북유엔동시가입 30주년 사진집 <분단과 대결에서 대화, 화해로의 역사> / 국가기록원

 

 

 

더 알아보기 2) UN 자료 더보기

- UN포토라이브러리 https://dam.media.un.org/ContactUs 

 디지털스캔된 사진은 위 시스템에서 확인 가능하다. 캡쳐화면은 unkra를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이미지들이다. 

- UN도서관목록 https://www.un.org/en/library/page/un-libraries
  cf. 뉴욕유엔도서관은 일반인의 이용이 불가능하다.
 
https://ask.un.org/faq/14334
https://www.un.org/en/library/page/visit-library

 

 


◎ 아카이브 탐방준비하기

① UN아카이브
② 미국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 Ⅱ)
③ 록펠러 아카이브
④ 미국의회도서관

 

 

 

- 수정 2022.12.01.오후10시30분 : 홀드 및 디지털라이브러리, 관련 국내기록물 정보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