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사
벽돌의 서울을 대리석의 서울로
서울특별시장 김현옥
로마 제국의 초기, 「아우구스투스」가 집권하자, 그는 「벽돌의 로마를 대리석의 로마로」 건설하자는 슬로건 아래 로마를 중심으로 한 사통팔달의 군도를 위시한 일대건설사업에 착수하여 이를 완성하고, 대로마의 국위와 체통을 갖추게 하여, 후일 시성 「단체」로 하여금, 「가장 행복한 시대는 로마 제정의 초기」라고 차칭을 아끼지 않게한 황금시대를 이룩하여 놓았다.
서울이 우리나라 수도가 된 것은 약 육세기전의 옛날의 일이며, 전도 당시만 하드라도 한적한 지방소도읍지에 불과하였으나, 오늘날에 와서는 인구 삼백오십만을 헤아리는 거대도시로 발전하여 이제 그 위치는 세계적인 존재가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의 성장과정은, 그 역사가 말하여 주듯이 결코 순탄하지는 않았다. 수차에 걸쳐서 외적의 병화와 내란의 병변으로 파괴·소실 되었으나, 이러한 시련을 겪을 때마다 우리의 조상들은 불굴의 투지로써 피해의 복구에 전력하여 오늘의 번영을 누리기에 이르른 것이다. 그러므로 서울의 역정은 굳센 의욕적건설의 역사이고, 파괴의 시련을 극복한 승리의 역사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천혜의 예지와 조상 전래의 투지로써 로마와 같이 「벽돌의 서울을 대리석의 서울로」 건설하여 현대적도시로서의 위용과 충실을 기할 단계에 도달했다.
그러나 오늘날의 서울은 인구, 산업의 이상(異常)적집중으로 서울에 재력과 번영을 가져오게 한 반면, 이러한 이상(異常)적팽창에서 오는 허다한 폐해를 가져 와 직·간접적으로 시민생활을 괴롭히고 있음은 우리가 일상 체험하고 있는 바다.
도시의 병리적요소를 제거하고, 시민이 건강하고 문화적인 생활을 영위하도록 하기 위한 도시의 재개발문제는 현대 세계가 지니고 있는 공통적인 과제이며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착수하고 있다.
이러한 도시 재개발문제를 위시한 지역개발, 광역행정, 행정의 능률화 등 문제는 서울시가 당면하고 있는 시급한 문제들이다.
우리 시정도 하루 속히 후진성을 탈피하고 능률적이고 합리적인 발전을 도모하여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러나 시정을 담당하고 있는 각 기관과 실무자들은 그들이 처리하여야 할 일제 업무에 쫓기어 반드시 조사연구하여야 할 문제도 이를 전문적으로 탐구할 시간과 문헌자료와 스탶이 없어서 그대로 체념하고 안일한 전례답습주의에 빠져드는 경향이 없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전문적지식과 경험을 갖춘 인사들로 시정의 조사·연구를 전담할 태세를 갖추고 자료를 수집하기 위하여 시정연구회를 구성하였으며, 육십오년도 하반기에 이르러 겨우 그 체제를 정비하게 되었으며, 본지는 시정연구회가 계획한 사업의 하나이다.
시정연구회는 시장에 관한 이론가와 실무자들의 반려가 되어 「새 서울」의 미래상을 그려 나갈 것이며, 시정의 발전 향상을 위한 광장으로 육성하여, 「벽돌의 서울을 대리석의 서울로」 로 건설할 수 있는 초석이 되고 원동력이 되어 우리나라 도시행정의 새 기수가 될 것을 자부하면서 창간사로 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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