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야기

중앙청 앞 광화문 호텔

cityscape 2022. 6. 16. 17:18

트위터를 통해 알게된 중앙청 앞에 있었던 '광화문호텔' 건물.

처음 광화문호텔을 접하게 되었던 박철수 교수님의 트윗. @salguajc

1926년에 개업한 호텔이란 것도 그렇고, 미군정이 숙소와 사무실을 썼다는 사실도 그렇고, 호기심이 가는 건물이었다.

그렇게 머리속에 계속 남아있었는데, 과거 사진자료를 살펴보다가 이 건물이 포착된 사진을 몇 가지 찾을 수 있었다.

 

아래는 1958년의 사진이다.

1958년. 출처 국가기록원

건물 상단에 써있는 HOSPITAL! 호텔이 아니고 병원.??!!

옆면엔 한자?가 있는 것 같고, 두번째 글자가 大인지 太인지

다섯 글자로 병원이름이 써진 듯 하다.

 

1958년 서울 한복판에 3층 규모 병원이라면, 신문기사에도 있을 것 같았다.

오래전 지도에서 이 건물의 지번을 찾아 '세종로 68'로 검색해봤다.

그리고 마주한 기사.

 

1960년 8월 21일 동아일보 / 출처 네이버뉴스라이브러리

이기붕의 감춰진 재산을 밝히는 기사 중, 부인 박마리아의 소유 건물로 세종로68의1, 이태리병원이 등장한다.

(이기붕과 박마리아는 1960년 4월에 사망했다.) 

건물 모양도 이태리병원이 맞다. 58년도엔 한문으로 쓰였던 것이 <이태리> 한글로 써져 있다. 두번째 한자는 아마도 太였나보다.

 

건물의 주소를 알고, 이름을 알고, 관계된 인물도 파악되었으니

이제 주소/이름/인물을 조합하면 기사를 좀 더 찾아볼 수 있겠다.

 

1960년 7월 28일 경향신문&nbsp;&nbsp;/ 출처 네이버뉴스라이브러리

 

이태리병원은 '적산이었는데 관재청으로부터 불하받은 것으로 되어있다'고 한다.

미군정때 숙소로 쓰다가, 혼란기에 유력 정치인의 소유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태리병원이 기사에 다시 등장하게 된 건 약 1년 반 뒤, 예총이 입주하면서다. 

1962년 2월 21일 조선일보&nbsp;/ 출처 네이버뉴스라이브러리

 

1962년 2월, 예총이 중앙청 앞 옛 이태리병원 자리로 옮긴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1964년 12월까지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다.

(1983년 예총 건물관련 기사(매경,1983년 02월 07일)에서는 이 건물에 예총이 64년까지 입주해있었고, 현재는 도로확장으로 없어졌다고 언급하고 있다.) 

 

1962년 5월 2일 경향신문 / 출처 네이버뉴스라이브러리

 이기붕/박마리아 건물로 소유가 밝혀지고 약 2년 뒤, 예총이 입주해있던 시기의 기사다. 여러 차례의 경매공고가 있어도 이태리병원 건물은 팔리지 않았다고 언급한다.

(참고로 이기붕의 자택은 1963년에 국가에 환수되어 ‘4·19혁명 희생자 유족회’의 사무실로 사용되다 현재 ‘4·19기념도서관’으로 바뀌었다.)

 

이 건물은 언제까지 남아있었을까? 예총이 나가고 어떻게 사용되었을까? 이후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까지 찾을 수가 없었다. 몇몇 사진을 통해서 철거시기를 대략 추측할 뿐이다.

1969년. 출처 국가기록원
1974년. 출처 국가기록원

 

 

1969년-1974년 사이에 광화문앞 도로가 확장되면서 건물이 철거된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이 시기의 사진이나 지도를 찾다보면 건물의 끝무렵을 좀 더 살펴볼 수 있을 것 같다.